ASML, 실적 전망 상향조정…주가는 하락세

2025년 매출 전망치 25% 상항
최대 240억유로→300억 유로

반도체시장 연 7.4%씩 성장
EUV 노광장비 수요 꾸준

반도체 투자심리는 '꽁꽁'
긍정적 전망에도 주가 하락
ASML의 EUV 노광장비. 한경DB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2025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5nm 이하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에 대한 주문이 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피터 베닝크 ASML 대표(CEO)는 이날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에서 "2030년까지 매출이 연 평균 11%씩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닝크 CEO는 "미국, 유럽, 중국의 자국 반도체 육성 정책에 대한 추가 수요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날 ASML은 2025년 매출 전망치도 기존 150억~240억유로에서 240억~300억유로로 올려잡았다. 총이익률도 기존 50%에서 55%로 상향조정했다. ASML은 "반도체 시장이 매년 7.4%씩 커질 것이고 이는 전자산업의 메가트렌드"라며 실적 상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ASML의 자신감은 EUV 노광장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UV 노광장비는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길 때 활용되는 기기다. 기존 제품보다 더 얇게 회로를 새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5nm 이하 초미세공정에선 EUV 노광장비가 필수적이다.

대당 2000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TSMC, 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대량 주문을 넣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EUV 노광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ASML이 유일하다.이날 뉴욕증시에서 ASML 주가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ASML 주가는 연초 대비해선 50.99%, 최근 1년 간은 101.86% 급등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