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예천양조 겨냥 '사필귀정' SNS 게시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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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예천양조와 막걸리 상표권 두고 대립'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영탁이 상표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예천양조를 겨냥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삭제해 본격적인 법적 공방이 시작되는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예천양조 측 "150억 원 요구" 주장
영탁 측 "자의적인 해석" 법적 대응 예고
영탁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나요. 비구름이 걷히고 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해시태그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을 덧붙였다. 사필귀정은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영탁의 글은 TV조선 '미스터트롯' 이후 매니지먼트를 대행했던 뉴에라프로젝트 측이 "예천양조 측의 부당한 주장에 대한 사실 관계 안내문"을 공개한 후 게재됐다는 점에서 "예천양조를 겨냥한 게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예천양조는 영탁이 모델로 활동했던 '영탁막걸리' 제조사다.
예천양조는 최근 영탁과 '영탁막걸리' 모델 재계약이 결렬됐다고 밝히면서 "영탁 측이 1년에 50억 원 씩, 3년 동안 총 150억 원에 달하는 무리한 금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영탁의 계약 만료 후에도 '영탁막걸리' 상표를 계속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역술가인 영탁의 어머니가 모델 체결 후 돼지머리를 공장 주변에 묻도록 지시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뉴에라 측은 "예천양조 측은 의도적으로 영탁 님의 모친을 협상 파트너로 끌어들였고, 이 과정에서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없는 60대 후반 모친이 예천양조 측의 기만행위에 말려들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150억 원 상표권료 주장은 "예천양조 측의 공갈 협박 실행을 위한 자의적 주장"이라며 "예천양조 측은 상표권 관련 협의 중 모친이 전달한 메모를 악용하고 자의적으로 과장 산정한 150억 원 요구 프레임으로 비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돼지머리 등 갑질 주장 역시 "아들이 모델이고, 장기적인 파트너 협의가 오가는 상황에서 해당 기업을 저주할 부모는 없다"며 "매출 1억 원대에 불과했던 예천양조가 영탁 님의 성명과 초상을 패키지에 사용하면서 급성장하고 있었고, 사업 확장으로 공장을 증축하는 상황이라 먼저 모친에게 아드님 덕분에 회사가 잘되고 있으니 전통적인 기복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회사가 더 성장하도록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탁의 상표 출원 역시 "영탁 본인과 원소속사 밀라그로가 보유한 권리인데, 예천양조 측이 자신들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며 "예천양조 측이 영탁 상표권을 갈취하기 위하여 벌이고 있는 영탁 님과 그의 가족에 대한 모욕과 비방 행위가 방대하여 일일이 대응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하고 수사기관과 법원의 결정에 대해 안내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예천양조 측은 재반박했다.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영탁 어머니가 작성한 메모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모에는 '영탁 상표 외 예천양조에서 제조·판매하는 전 제품의 출고가의 15%', '예천양조 지분 10%', '계약기간 3년' 등의 내용이 적혔다.예천양조 서울지사장은 그동안 언론에 노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속사정은 (어머니에게) 어마어마한 금액을 요구 받은 상태였고, 영탁 씨하고 마지막 안 좋은 선상에 절대 서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영탁에게) 도움 받은 것도 사실이다"면서 메모를 공개한 배경을 전했다.
당시 방송에서 영탁은 인터뷰를 거절했고, 이들의 담당 변호사는 "현재 법적 대응 중이라 사안에 대해 인터뷰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