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하는 차지포인트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전기차 침투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신규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거리에서 전기차를 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미국과 유럽 내 전기차 침투율은 2019년 2.6%에서 2025년 9.9%, 2030년 29.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침투율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차지포인트는 북미 최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이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충전인프라 관련 투자금액이 2030년 600억달러, 2040년 1,92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동사는 충전설비,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 플랫폼을 통해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115,000개의 충전 포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 4,000개가 넘는 고객사를 보유 중이다. 이 중 62%는 포춘 50대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10%를 초과하는 단일 고객사가 없을 정도로 다변화된 매출 기반을 가지고 있다.동사의 소프트웨어는 충전시설들의 사용 가능 시간, 효율적인 전력 배분, 원격 관리, 기계결함 알림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 모델로 100% 반복 매출이 발생하며 운전자용 앱도 제공해 실시간으로 어디서 충전이 가능한지 알려주며, 이를 통한 예약과 결제도 가능하다. 누가 언제 충전 시설을 사용하는지 통제하고 모든 차량이 제때 충전할 수 있도록 시간과 전력 흐름을 관리한다. 차량용 소프트웨어(애플 카플레이, 아마존 알렉사, 구글 맵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연간 구독 서비스로 충전 포트 개수에 기반해 가격을 산정한다. 또한 호스트(충전 시설 사이트 소유자)가 유연하게 충전 요금을 책정할 수 있다.
동사의 미국 및 유럽 시장 점유율은 레벨2의 208/240V(AC) 충전 기준 약 70%에 달한다. 2위 업체 점유율 10% 대비 7배 높은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이미 강력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고 유럽 16개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동사는 충전 인프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여러 기업 중 하나지만, 레벨1, 레벨2, DC 고속 충전 등 모든 스펙트럼을 지원하고 모바일 앱, 결제와 인포테인먼트와의 통합 서비스 등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동사의 2022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은 5,612만달러로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하였다.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더불어 세계 주요 각국의 인프라 확대 정책 영향에 힘입어 2021년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도 기존 1.95억~2.05억달러에서 2.25억~2.35억달러로 상향하였다. 신제품 개발, 입지 선점, 고객확보 목적을 위한 판촉 지출 및 R&D 투자 확대 기조 유지에 따라 영업적자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