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하네"…삼전·하이닉스 공매도 폭탄에 개미들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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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공매도 늘면서…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공매도 집중코스피지수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등 기관들의 매도에 시달리고 있다.
삼전과 하이닉스 주식 1조2600억·2500억 순매도
30일 오후 2시1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만4400원과 1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연초 장중 사상 최고가(9만6800원·15만500원)를 경신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6~8개월 만에 각각 23%, 32%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최근 기관의 공매도 거래비중이 크게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33.1%에 달했다. 지난달 30일(16.6%)에 비해 16.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줄어들었다. 지난달 80%에 이르렀던 외국인 공매도 거래비중은 전날까지 64.8%로 감소했다. 개인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2%대로 한 달 전에 비해 크게 변화가 없었다.
기관의 공매도 거래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증시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이달 1일 기준 1039억원이던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같은 달 27일 1469억원까지 불어났다. SK하이닉스도 481억원에서 561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달 들어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2600억원 넘게 팔아치운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522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면서도 향후 실적에 대한 자체 전망(가이던스)를 하향한 영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9~11월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85억달러에서 74억5000만~78억5000만달러로,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2.5달러에서 2.0~2.2달러로 각각 내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매출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은 서플라이 체인의 부품 공급 부족"이라며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새롭게 언급돼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내용은 메모리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 내에서 필요한 IC(Integrated Chip) 부족이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 출하 증가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