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에 "中 자극 말라"던 카카오엔터, 반박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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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의도 아냐, 불이익 없길 바라는 마음"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면서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제작사와 작가들에게 반중 발언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는 이른바 '검열 논란'에 반박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30일 "당사가 중국 현지 가이드를 통해 검열을 요청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보도로 알려진 '가이드' 부분은 중국 정부나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가이드가 아니다. 또 당사가 검열을 하거나 하고자 했던 의도를 가진 적도 결단코 없다"고 밝혔다.앞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페이지컴퍼니(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중국의 심기를 건드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라"는 취지의 자율심의 가이드를 발송했다.
해당 가이드에는 중국과 중국인을 모욕하는 언행, 역사적 사실을 왜곡·모욕하고 영웅 열사를 비방하는 행위, 한중 역사·풍속·문화·의복 문제 등 한국과 중국간 민감한 문제에 대한 공개적 논쟁과 관련한 항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는 "해당 안내문은 최근 중국 내 전반적인 컨텐츠 시장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작은 표현이 큰 오해로 번져 작품이 불이익을 받는 사례들을 보았고, 이에 따라 사전에 참고하실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제공 차원에서 공유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이어 "실제로 현지 시장과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하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내부 또는 파트너들에게 현지 가이드를 공유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본격적인 중국 사업을 앞두고 당사와 그동안 함께 노력을 해오셨던 CP 및 작가님들께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는 없길 바라던 당사의 노파심이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끝으로 "창작자분들의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또한 한국 창작자와 함께 글로벌 무대로 향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게 창작자들을 지원할 것을 약속드리며, K스토리의 글로벌 진출에도 더욱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