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670억 못 쓰던' 브리트니 스피어스, 13년 만에 자유 찾았다

부친 제이미 스피어스, 후견인 자격 정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친부인 제이미 스피어스와의 후견인 지위를 둘러싼 법적 다툼에서 승리하며 13년 만에 자유를 되찾았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은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는 스피어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양측 주장을 들어본 결과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정지가 필요할 정도로 브리트니가 유해한 환경에 놓여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브리트니의 후견인은 재산 담당관인 회계사 존 제이블로 교체됐다.

다만 법원은 후견인 제도 자체에 대한 종료는 오는 11월 한 차례 더 심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법원 앞에는 100여명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이 모여 그의 히트곡을 부르고 '브리트니에게 자유를(Free Britney)'이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행진하는 등 응원을 보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어린 시절부터 대중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고통받아 왔고 알코올과 약물 중독 등이 반복되자 법원은 2008년 정서적 불안정을 이유로 부친인 제이미 스피어스를 법정 후견인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세계적인 가수로 지위를 얻었고 올해 만 40세가 됐음에도 본인의 재산 약 5900만 달러(약 670억원)를 쓰지 못하고 아버지에 용돈을 받는가 하면, 결혼을 금지 당하고, 외출이 막힌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먹어야 하는 등 지나친 통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을 중심으로 '브리트니 해방 운동'이 진행됐다.브리트니 스피어스 역시 친부로부터 인생을 착취당했다고 주장,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다며 제이미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위한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다 최근 제이미 스피어스는 딸의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이후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약 5년간 사귀어온 남자친구 샘 아스가리와의 약혼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