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역사적으로 과도한 레버리지는 금융안전에 문제 일으켜”
입력
수정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증권업계와 만난 자리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에 대해 경고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자본시장업계·유관기관 간담회에서 “역사적으로 쏠림현상과 과도한 레버리지는 늘 금융안정에 문제를 일으켜 왔으며, 금융과 실물경제 간 균형을 깨뜨리고 자산시장을 부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모든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습성이 있으나, 작은 이상징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여러분과 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고 위원장은 최근 자본시장에 대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금융당국과 업계가 긴장해야 할 변화의 움직임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하며 29일 현재 2658조원을 기록해 작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1933조원)의 1.3배 수준에 도달했다”며 “개인투자자 수도 1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등 투자자 저변도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 기업이 국내가 아닌 해외증시를 선택한 사례가 등장하고,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며 “투자자들은 간접투자 대신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각종 가상자산과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 등장한 자산군이 금융투자상품의 경쟁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금융투자업계와 유관기관에 ▲국민 재산 형성에 기여 ▲실물경제 지원 기능 강화 ▲금융안정 노력 등을 당부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가 요구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개인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공매도 관련 이슈 등을 언급했다.
고 위원장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개인들의 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기존의 자본시장 관련 제도와 관행에 대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요구들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 업계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 긴 호흡을 갖고 이해관계를 조율해가면서 해야 할 일을 나눠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위원장의 발언이 마무리된 뒤 한국거래소는 올해 안에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안에 IPO 기업수와 공모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IPO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개인들의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 증대로 청약 증거금 쏠림과 가계부채 변동성이 확대돼 자금시장을 교란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 증거금 제도 등의 개편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공매도 재개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개인투자자들도 비상장 혁신기업 등에 보다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BDC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달라고 건의하는 한편, 적극적인 퇴직연금 운용을 위해 디폴트 옵션 등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자본시장업계·유관기관 간담회에서 “역사적으로 쏠림현상과 과도한 레버리지는 늘 금융안정에 문제를 일으켜 왔으며, 금융과 실물경제 간 균형을 깨뜨리고 자산시장을 부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모든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습성이 있으나, 작은 이상징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여러분과 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고 위원장은 최근 자본시장에 대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금융당국과 업계가 긴장해야 할 변화의 움직임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하며 29일 현재 2658조원을 기록해 작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1933조원)의 1.3배 수준에 도달했다”며 “개인투자자 수도 1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등 투자자 저변도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 기업이 국내가 아닌 해외증시를 선택한 사례가 등장하고,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며 “투자자들은 간접투자 대신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각종 가상자산과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 등장한 자산군이 금융투자상품의 경쟁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금융투자업계와 유관기관에 ▲국민 재산 형성에 기여 ▲실물경제 지원 기능 강화 ▲금융안정 노력 등을 당부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가 요구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개인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공매도 관련 이슈 등을 언급했다.
고 위원장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개인들의 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기존의 자본시장 관련 제도와 관행에 대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요구들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 업계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 긴 호흡을 갖고 이해관계를 조율해가면서 해야 할 일을 나눠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위원장의 발언이 마무리된 뒤 한국거래소는 올해 안에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안에 IPO 기업수와 공모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IPO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개인들의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 증대로 청약 증거금 쏠림과 가계부채 변동성이 확대돼 자금시장을 교란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 증거금 제도 등의 개편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공매도 재개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개인투자자들도 비상장 혁신기업 등에 보다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BDC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달라고 건의하는 한편, 적극적인 퇴직연금 운용을 위해 디폴트 옵션 등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