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올가을은 핑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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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30일 경기 시흥의 갯골생태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만개한 핑크뮬리를 바라보고 있다. 분홍빛 파스텔톤이 화사하게 번진 모습이 마치 프랑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붓 터치를 보는 것 같다. 넓은 들녘이 핑크빛으로 뒤덮인 모습을 보노라면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별세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나의 존재도 자연스럽게 잊힌다.
핑크뮬리 꽃은 9월 말쯤 만개해 11월 초까지 지속된다.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 핑크뮬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대규모로 재배한 장소가 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친숙해졌다. 자연스레 가을 정취를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핑크뮬리가 만개한 곳마다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한 발길도 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삶이 팍팍해진 요즘, 핑크빛 화폭에 푹 빠져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