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2위 싸움' 삼성·LG 나란히 승리(종합)

3위 LG, 잠실 라이벌 두산 꺾고 4연승 신바람…2위 삼성도 한화 제압
NC 나성범, 가장 먼저 시즌 30홈런 고지…키움 안우진, 복귀 후 2연승
롯데, 선두 kt 잡고 가을야구 희망…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1천999안타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위 LG 트윈스가 0.5게임 차를 유지한 채 9월 일정을 마감했다. 삼성과 LG의 2위 싸움은 10월에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LG는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투수 9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두산 베어스를 12-4로 눌렀다.

4위 두산은 실책 5개를 범하며 자멸했고, LG와 5게임 차로 멀어졌다. LG는 4회부터 8회까지 연속해서 득점하며 9월 마지막 날 잠실 라이벌의 승자가 됐다.

LG는 3-4로 뒤진 4회말 1사 1, 3루에서 문보경의 좌익수 쪽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역전했다.

1사 1, 3루에서는 김현수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쳐 추가점을 뽑았다.
5회에는 두산 야수들의 실책 퍼레이드에 대거 3득점 하면서 LG가 9-4로 도망갔다.

무사 1루에서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두산 2루수 박계범이 뒤로 흘렸다.

박계범은 뒤돌아 달려 공을 다시 잡은 뒤, 2루로 달리는 오지환을 잡고자 송구했지만, 공은 2루를 커버한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박계범의 포구, 송구 실책이 이어지면서 채은성은 홈을 밟았고, LG는 이영빈과 문보경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9-4로 달아났다.

1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좌전 적시타가 나왔을 때는 2루에서 홈까지 내달린 이영빈이 두산 포수 최용제의 태그에 걸려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홈 충돌 방지 규정에 따른 주루 방해 판정을 끌어내면서 득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를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고 더그아웃을 떠났다.
삼성도 대구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6-2로 꺾고, 귀한 1승을 추가했다.

삼성 선발 뷰캐넌은 7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13승(5패)째를 올리며 팀 동료 백정현·원태인,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드루 루친스키(NC 다이노스)와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뷰캐넌은 13승 중 4승을 한화전에서 챙겼다.

삼성은 0-2로 뒤진 2회말 2사 1루에서 김상수가 한화 선발 닉 킹험을 두들겨 왼쪽 담을 넘어가는 좌월 투런포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회 무사 2루에서는 오재일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재일은 3-2로 앞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킹험의 커브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을 넘겼다.

오재일은 최근 9경기에서 홈런 6개를 치는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6-2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대타 노태형을 삼진 처리하며 불을 끄고, 9회도 삼자범퇴로 막으며 시즌 3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오승환의 세이브로 KBO리그 최초로 팀 통산 1천300세이브를 채웠다.
5위 싸움도 치열하다.

NC는 홈 창원 NC파크에서 나성범의 연타석 홈런 등 대포 4방을 몰아치며 SSG 랜더스를 6-2로 눌렀다.

8연패 늪에 빠져 4위에서 7위로 추락했던 NC는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56승 4무 57패로 SSG(56승 9무 57패)와 공동 6위가 됐다.

이날 NC 클린업 트리오 나성범, 양의지, 에런 알테어는 모두 짜릿한 손맛을 봤다.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5번 알테어는 SSG 선발 이태양을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다.

나성범은 2-0이던 3회말 1사 2루에서 이태양의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시즌 29호 홈런을 치더니, 2-1로 추격당한 5회 상황에서는 이태양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 중앙 펜스를 넘겼다.

나성범은 개인 통산 12번째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며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홈런을 채웠다.

경기 전까지 28홈런으로 나성범과 이 부문 공동 선두였던 최정(SSG)은 나성범이 30홈런을 채운 뒤인 8회초 시즌 29호 좌월 솔로포를 치며 다시 홈런왕 경쟁에 불을 댕겼다.
5위 키움 히어로즈는 광주 방문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2-0으로 꺾고 시즌 60승(5무 57패)을 채웠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던지며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의 역투를 펼쳤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논란 속에 돌아온 안우진은 복귀전이었던 9월 23일 NC 다이노스전 5⅔이닝 4피안타 1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고, 이날도 막강한 구위를 과시했다.

안우진은 시즌 5승(7패)째를 챙겼다.

올 시즌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던 키움 4번 타자 박병호는 1회초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박병호가 한 경기에 4안타를 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8위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 홈경기에서 선두 kt wiz를 8-4로 꺾고 '가을야구' 불씨를 살렸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8승(11패)째를 낚았다.

롯데전 통산 17경기에 나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대단히 강했던 kt 선발 배제성은 3이닝 10피안타 7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강백호의 어이없는 실책 하나에 배제성이 무너졌다.

1회말 1사 후 손아섭의 땅볼 타구는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3루수 황재균의 송구도 정확했으나 1루수 강백호가 이 공을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실책 하나가 불러온 나비효과는 컸다.

다음 타자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로 롯데는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안치홍의 안타, 정훈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롯데는 3회말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4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는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KBO리그 개인 통산 1천999안타를 친 이대호는 안타 1개를 추가하면 역대 14번째로 2천 안타 고지를 밟는다. 롯데 주장 전준우(4타수 3안타 1타점)는 역대 10번째 4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