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찰스 슐츠, 스누피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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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1950년 10월 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 무명 만화가 찰스 슐츠가 4컷 만화 연재를 시작했다. 늘 운이 없는 한 소년과 친구들 그리고 소년의 애완견 비글 한 마리가 등장인물인 이 만화의 이름은 ‘피너츠’. 50년간 전 세계 신문에 연재되면서 ‘스누피’라는 세계적 캐릭터를 있게 한 작품이다.
찰스 슐츠는 192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만화에 관심이 많았던 슐츠는 1947년 ‘꼬마친구들’이라는 신문 만화로 데뷔했다. 1950년 미국 통신사 UFS가 슐츠에게 4컷 만화 연재를 제안하면서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7개 신문에 ‘피너츠’ 연재를 시작했다.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피너츠는 196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당대엔 찾아보기 어려웠던 흑인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선구적인 면도 보였다.피너츠는 ‘캐릭터 산업’의 역사를 쓴 작품이다. 피너츠와 관련한 상품 매출은 연간 평균 1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보험사 메트라이프는 스누피를 자사 홍보모델로 31년간 사용하기도 했다. 작품이 이 같은 대성공을 거뒀음에도 슐츠는 연재 내내 단 한 번의 휴재만 한 것으로 유명하다. 50년간 연재를 이어가던 슐츠는 2000년 2월 마지막 원고가 세상에 나오기 하루 전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