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또 급등…저축률은 10% 밑으로 떨어졌다

공급망 붕괴 및 수요 급증에 따른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주시하는 물가지표가 또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근원 물가가 작년 동기 대비 3.6% 뛴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과 비교하면 0.3% 올랐다.이는 다우존스의 전문가 전망치(작년 동기 대비 3.5%, 전달 대비 0.2%)를 웃도는 수치다.

작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1991년 5월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까지 포함할 경우 PCE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과 비교하면 0.4% 올랐다. 같은 달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24.9%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미국인들의 8월 개인 저축액은 1조7100억달러로 집계됐다. 저축률은 9.4%로, 전달(10.1%)보다는 감소했다. 미 저축률은 작년 4월엔 33.8%로 최고점을 찍었다. 소비자들이 정부 지원금을 받았지만 소비할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물가가 계속 뛰어 당황스럽다”면서도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하겠지만 내년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