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Stay hungry, stay foolish"…큰 울림 준 '혁신 아이콘'

Cover Story - 스티브 잡스…그가 남긴 것

잡스가 남긴 명언들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되자"
아무도 가지않은 새 길 개척

"실수를 통해 더 새로워진다"
애플서 쫓겨나 혁신기술 몰두

"더 혁명적인 변화에 끌린다"
남다른 생각이 세상 바꾸는 힘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미국 서부의 명문대를 졸업한다는 자부심에 차 있을 졸업생들에게 ‘여전히 (성공에) 배가 고파야 하고, 배울 게 많다’고 충고한 것이죠. 누구보다도 극적이며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잡스의 어록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해군이 아닌 해적이 되는 것이 더 재미있다”

잡스는 1976년 실리콘밸리에서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사를 창업하고 PC를 만들었습니다. 1984년 만든 매킨토시는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마우스와 아이콘으로 작동케 함으로써 PC 운영체계의 새길을 열었죠. 잡스는 매킨토시 개발팀과의 워크숍에서 해적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나눠줬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고정관념, 규칙 따위에 얽매이지 말고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을 하자는 의도에서였죠.

“인간은 수많은 실수를 한다. 덕분에 우리는 새로워지고 창조적이게 된다”

매킨토시는 혁신적이었지만 값이 비쌌고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적자가 누적되자 잡스는 전문경영진과 갈등을 겪다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납니다. 잡스는 실패를 거울 삼아 더욱 혁신적인 기술에 몰두합니다. 해고되는 순간이 인생에서 제일 가는 매우 소중한 가르침이었다고 회고한 잡스는 “실수를 빨리 알아내 고친 덕분에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혁신은 지도자와 추종자를 가르는 잣대”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넥스트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픽사를 인수해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로 대박을 터뜨립니다. 경영난을 겪던 애플은 1997년 잡스를 다시 모셔왔고, 그는 그때까지 애플이 생산 또는 개발 중이던 무려 350가지 제품을 거의 폐기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애플 직원들이 ‘멘붕’에 빠졌지만 잡스는 혁신적인 제품만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며 이후 아이맥 아이팟 아이튠즈 등을 잇따라 만들었죠.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2007년 1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07년 맥월드’ 행사에서 잡스는 “살다 보면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이 우리 모두의 삶을 바꿔놓는다. 애플은 운 좋게도 이런 제품을 몇 개 만들었다”며 아이폰을 공개했습니다.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고 인터넷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휴대전화는 이전까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열광했고 아이폰은 이후 가장 혁신적인 정보기술(IT) 기기로 명성을 얻게 되죠. 잡스는 “나는 퍽(puck)이 있었던 곳이 아니라 퍽이 갈 곳으로 스케이트를 타고 간다”는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하며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가기보다 미리 앞서가야 함을 역설했습니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다”

잡스는 직원들에게 반복하는 주문으로 집중과 단순함을 들었습니다. 생각을 명확히 하고 단순하게 만들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죠. 잡스는 특히 디자인에서 단순함을 강조했습니다. “디자인은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기능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이죠.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를 하나로 합친 PC 아이맥이나 홈버튼 하나만 남기고 겉모습을 단순화한 아이폰 등은 ‘단순한 디자인’에 대한 잡스의 집착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언제나 더 혁명적인 변화에 마음이 끌린다”

잡스는 항상 남과 다르게 생각하라며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잡스는 아이폰의 대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2010년에는 태블릿PC인 아이패드도 내놨습니다. PC에서 키보드를 없앤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제품인 거죠. 잡스가 기술과 혁신에 매달린 것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 때문입니다. 잡스는 펩시콜라의 존 스컬리 사장을 애플로 영입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붙잡고 싶습니까?”라고 말해 그를 놀라게 했답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스탠퍼드대 졸업 연설에서 죽음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말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것을 할까?’ 모든 외부의 기대들, 모든 자부심, 모든 좌절과 실패의 두려움, 그런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진정 중요한 것만 남기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좇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잡스는 “당신의 시간은 한정돼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며 낭비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

① 애플 개발팀의 집단지성이 아이폰을 만들었을까, 스티브 잡스라는 비범한 천재가 만들었을까.

② 리더의 혁신과 독단을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③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