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배터리 신설법인 'SK온' 오늘(1일) 출범…지동섭 사장 선임 유력

사진=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배터리 사업부문이 1일 'SK온(SK on)'으로 공식 출범한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신설 법인명 'SK온(ON)', 대표이사에 지동섭 배터리사업부문 대표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지 대표는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SK루브리컨츠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 임원 인사를 통해 배터리사업 대표에 올랐다. 배터리사업 대표를 맡기 전인 2년 전부터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김준 CEO) 직속으로 배터리사업 성장 전략을 모색해온 E모빌리티 그룹 리더를 겸임해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에서 근무했던 1400여명은 신설 법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신설 법인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1일 '스토리데이'에서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고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E&P) 전문성 확보를 위해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특히 배터리사업은 이미 전세계 선두권인 10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 기준 200GWh 이상으로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배터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정한 주요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사업 분할을 계기로 배터리부문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배터리사업 분할은 향후 추진할 기업공개(IPO)의 사전 단계다.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주주가 신설법인 지분을 동일한 비율로 갖는 인적분할 대신 물적분할을 택한 것은 향후 IPO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