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수천억 쓸어담는 구글, 또 세금 한 푼 안 냈다 [김주완의 어쩌다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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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감서도 드러난 구글의 행태구글이 국내에서 돈을 번 만큼 한국에 세금이나 관련 비용을 여전히 지불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수천억원 벌면서 세금·망사용료 피해
구글 등 해외 업체가 국내 트래픽 78% 차지
3N, 구글 등에 3년 간 3조6000억원 수수료 납부
감상희 국회 부의장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국내 트래픽(통신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트래픽 발생량은 2017년 370만 테라바이트(TB)에서 올해 894만 테라바이트로 급증가할 전망입니다. 이통3사로부터 제출받은 올 2분기 일평균 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트래픽 발생량 상위 10개 사업자 중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의 비중은 작년 26.9%에서 올해 21.4%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구글 등 해외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73.1%에서 78.5%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국내에 망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년 수백억원의 망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앱 장터인 원스토어 현황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원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 30위 게임 중 중국산 게임은 17개 차지했습니다.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반면 원스토어가 유통하는 국내 매출 상위 3개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은 6개 불과했습니다. 이들 업체는 50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국내 앱 장터 사업자인 원스토어가 중국 게임으로 버티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 게임업체 덕을 본 업체는 구글과 애플입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3개 게임사가 구글과 애플에 앱 장터 이용 수수료로 지불한 급액은 3조60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구글은 국내에서 챙긴 앱 수수료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해당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처리해 세금 추징을 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작년 구글코리아에 법인세 5000억원을 더 납부하라고 추징했습니다. 구글코리아는 국세청 과세에 반발해 조세심판원에 납세 불복 신청을 했습니다.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