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심사 속도 낸다

'몰누피라비르' 사용 승인시 경구 치료제 첫 사례
美 제약사 머크, 연말까지 1000만명분 생산 예정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미 제약사 머크의 알약을 가능한 빨리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머크와 미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가벼운 또는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감염 5일 이내의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임상시험에서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파우치 소장은 미 방송 CNBC에 출연해 "FDA에 데이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긴급 사용 승인(EUA)과 같은 결론을 내릴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보다 앞서가고 싶지 않고 시점을 예상할 수도 없다"면서도 "한 가지는 말씀드린다. 그들은 가능한 빨리 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이 승인되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투약될지에 대한 질문에 파우치 소장은 "FDA의 승인이 나기 전에 투약 대상에 대해 넘겨짚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감염이 되면, 백신 접종 여부라 중요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머크는 연말까지 1000만명분에 해당하는 양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고, 미 정부는 이미 170만명 치료분을 구입하기로 했다.

FDA가 '몰누피라비르'를 긴급 사용 승인하면 코로나19 경기 치료제로는 첫 사례가 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