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쌍둥이 남매 살인 사건…흉기 휘두른 오빠 '몽유병' 주장

"꿈에서 깬 뒤 무슨 일 저질렀는지 알게 돼"
직접 911에 전화 걸어 자수…정신감정 진행
쌍둥이 여동생을 살해하고 '몽유병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벤저민 엘리엇. /사진=연합뉴스
미국서 쌍둥이 남매간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흉기를 휘둘러 여동생을 살해한 쌍둥이 오빠가 '몽유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 텍사스주 케이티에서는 17살 쌍둥이 남매 벤저민 엘리엇과 메건 엘리엇 사이에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곤히 잠들어 있던 메건을 벤저민이 흉기로 마구 찌른 것. 이 사건으로 기소된 벤저민은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메건을 고의로 해친 것이 아니라 몽유병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꿈에서 깨고 나서야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게 됐고, 피 묻은 흉기를 치운 뒤 메건의 상처 부위를 지혈했다는 설명이다.

평소 엘리엇과 메건은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고, 벤저민은 사건 당시 직접 911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벤저민이 몽유병 살인을 주장함에 따라 정신감정을 진행 중이지만 검찰은 벤저민이 수면장애 병력이 없는 데다 약을 하거나 술을 먹지도 않았다며 그의 주장에 의구심을 더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살인 사건 피고인이 몽유병을 이유로 방어권을 행사하는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죄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