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 모임에서 뺐다"…"이기적" vs "백신강요"

백신 미접종자를 사적 모임에서 제외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접종 완료자에게 여러 혜택을 주는 '백신 패스'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최근 백신 미접종자를 사적 모임에서 제외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 안 맞은 사람 모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가끔 만나는 모임이 있는데 그 중 한명이 백신을 안 맞았다. 이 친구는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 '국민 접중률 80% 넘으면 집단 면역이 돼 안 맞아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총 5명의 친구 중 세 명이 백신 미접종한 친구를 빼고 만나자고 한다. 저도 알겠다고 했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죄책감을 느끼자 모임의 한 친구는 "미안해 할 것 없다. 자기 죽기 싫어서 백신 안 맞았고, 우리가 백신 맞아주면 자기는 안 맞아도 된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그거 이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백신 맞을 상황이 아니라면 일부러 제외하겠느냐. 상황이 다르다. 몇년 전에 심혈관 쪽 수술 받은 사람도 의사 상담 받고 백신 맞았다"고 A씨를 토닥였다.

A씨는 "듣고 보니 백신을 안 맞는 것도 자유고 안 맞는 사람하고 안 보는 것도 자유다. 백신 미접종자를 제외하고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면서 "아직 접종하지 못한 0~18세 아이들에게는 백신 미접종자가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A씨의 입장에 공감하며 "미접종자는 본인이 먼저 모임에 나가지 않겠다고 해야 한다", "나머지가 실험용 쥐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맞았다며 본인 안 맞겠다는 건 정말 이기적이다", "백신 안 맞은 사람 안 만나는것도 개인 자유다", "혼자만 백신 안 맞고 계속 모임 나오는 사람 보기 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왜 백신을 강요하느냐", "백신 부심인가", "백신 접종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다", "안 맞은 사람 숨 막히게 하는 분위기 너무 싫다", "접종하고 부작용 생기면 책임질 수 있나", "알고 보니 백신은 핑계인거 아니냐", "백신 안 맞는 사람을 욕하는 건 자유지만 이렇게 공론화시키는 것은 왕따로 집단 광기"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