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사업장서 새 집단감염 잇따라…감염경로 '조사 중' 36.5%

종로구 고교 20명·유성구 고교 9명·전남 화순군 고교 9명 확진
경북 영천시 제조업체 관련 37명…용산구 순천향대병원 누적 98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고등학교와 직장 및 사업장에서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지난달 25일 이후 총 20명이 확진됐다.

이 중 학생이 16명이고, 가족이 3명, 지인이 1명이다. 대전 유성구의 고등학교와 전남 화순군 소재 고등학교에서도 이달 1일 이후 각각 학생 9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장·사업장과 관련해선 지난달 28일 이후 서울 송파구의 직장(8번째 사례)에서 종사자를 중심으로 13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김포시의 건설현장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총 15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같은 지역 금속가공품 제조업장에서도 지난달 28일 이후 현재까지 17명이 잇따라 감염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서산시의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에서 이달 1일 이후 외국인 노동자 12명이 확진됐다.

경북 영천시 제조업체와 관련해선 지난 1일 이후 종사자 37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북 의성군의 한 과수원에서도 종사자·가족 등 13명이 확진됐다.

경남 양산시의 한 공장에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총 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종사자가 3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나머지 5명은 확진자의 가족이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늘어 누적 98명이 됐고, 송파구의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확진자는 2명 늘어 누적 809명이 됐다.

대구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도 23명이 추가돼 누적 694명이 됐고, 경북 포항시 유흥시설 사례에서는 10명이 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51명이다.

경남 김해시 외국인 음식점에서는 5명이 추가돼 누적 110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세종시 조치원 외국인 지인모임(누적 15명), 전북 전주시 음식점(4번째 사례·12명), 대구 중구 일반주점(4번째 사례·30명), 부산 부산진구 주점(3번째 사례·15명), 울산 동구 종교시설(14명)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해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은 36.5%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 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3만2천175명 가운데 1만1천728명(36.5%)은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비율은 50.6%(1만6천276명)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