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수 없는 바이어, 비대면으로 계약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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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출 루트 화상상담국내 인쇄기업 타라티피에스는 올해 초 세계은행이 추진한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교과서 인쇄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모잠비크 교육부와 계약을 맺고 5학년 학생들의 교과서를 인쇄해 지난 7월 말까지 166만달러(약 19억7000만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KOTRA 해외무역관을 통한 비대면 화상 면담이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출장이 힘들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은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수출을 포기할 수는 없다. KOTRA와 한국무역협회가 중소기업 수출 도우미로 나선 배경이다.KOTRA는 현재 84개국에 127곳의 무역관을 운영 중이다. 한국 기업이 진출한 대부분의 국가에 무역관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KOTRA는 ‘긴급 지사화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무역관 직원이 중소기업을 대신해 출장, 거래처 관리, 현지 유통망 점검 등의 업무를 하는 사업이다. 현재 49개국 71개 무역관에서 331개 기업이 지원을 받고 있다.
과거 부수적인 수단으로 여겨졌던 화상 상담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패키징 자동화기계 회사 디씨팩은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전시회가 취소되자 한국무역협회가 소개한 인도 바이어와 화상 상담을 벌였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홍기승 디씨팩 대표는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화상 상담을 통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KOTRA의 화상 상담 건수 역시 2019년 960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 5만6643건, 올해 8월 기준 4만2372건으로 급증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