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결국 세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은행 중국경제팀은 3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세계의 공장인 중국 경제는 원자재 수입이 많아 원자재 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여러 파급 경로로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세계 경제에도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내 원자재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쳐 현재 세계 1위의 원자재 소비·수입 국가다.
더구나 원자재별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 이들 나라와의 외교 갈등이나 해당 국가 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중국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모두 떠넘기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의 이익 규모는 지난 5월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다.
아울러 원자재가격 상승은 중국 기업의 수출단가 상승을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도 있다. 다만 한은은 보고서에서 "원자재가격 상승은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의 경우 글로벌 수요 회복이 이런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