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公 '은총이와 레이스'…난치성질환 아동에 희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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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어린이 치료비 지원지역사회와 함께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은 이제 기업의 필수적인 사업 중 하나가 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본격적으로 화두가 된 요즘은 이 같은 사회공헌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도 이 같은 공적 의무 수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희귀·난치성질환 어린이를 돕고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확보를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발달장애인에 일자리 제공 등
'사회공헌+친환경 경영' 앞장
희귀질환 아동 위한 ‘히어로레이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국제구호 비정부기구(NGO) 단체인 굿피플과 함께 희귀·난치성질환 어린이들의 치료비 지원을 위한 ‘은총이와 함께하는 히어로레이스’를 개최했다.‘히어로레이스’는 참여하는 누구나 장애 아동을 지켜주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지역난방공사의 기부 레이스다. 레이스 참가자로부터 일정 금액의 참가비를 받고, 이를 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진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전액 지원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2㎞, 5㎞, 10㎞, 하프(21.0975㎞) 등 네 가지 코스 중 원하는 코스를 신청한 뒤 레이스 기념 메달과 티셔츠, 양말, 마스크 등의 기념품을 받고 대회 기간 20일 동안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레이스에 참여했다. 이동거리를 인증하는 앱 등을 개인 인스타그램 등에 인증샷을 올려 완주가 확인된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사은품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행사명에 이름을 올린 은총이는 여섯 가지 희귀난치병을 가지고 태어나 1년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기적을 보여준 인물이다. 지역난방공사는 2013년 은총이 부자(父子)를 희망의 아이콘으로 선정한 뒤 9년간 국민과 함께하는 기부대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대회 참가비 약 6억원을 장애 어린이 재활치료비 명목으로 지원했다.이번 대회는 ‘착한 러닝’으로 기부 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션이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션은 은총이와 10년 전부터 특별한 인연을 맺고 함께 달리기를 해오고 있다. 올해는 션이 은총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밀면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션은 참가자들에게 기부문화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지역난방공사 임직원도 ‘장애인식 개선’과 ‘희귀난치성 아동 치료비 후원’이라는 대회 취지에 공감해 히어로레이스에 동참했다.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신청한 거리를 뛰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는 친환경에너지 공기업으로서 나눔문화 확산과 은총이와 같이 희귀질환에 맞서 싸우고 있는 많은 어린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일자리 공급
지역난방공사는 발달장애인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지역난방공사는 경기 여주시 소재 푸르메여주팜에서 여주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과 함께 온실 완공 및 식목일 기념 모종심기 행사를 열었다.푸르메여주팜㈜은 취업환경이 열악한 발달장애인에게 좋은 일터를 제공하고자 하는 뜻을 모아 지역난방공사, 여주시, 푸르메소셜팜이 공동출자해 지난해 9월 설립한 국내 최초의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여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정직원으로 채용된 발달장애 청년 38명이 토마토와 버섯을 재배해 7월부터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푸르메여주팜은 2023년까지 중증장애인 67명을 고용해 장애 청년들이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케어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지역난방공사는 푸르메여주팜이 장애인 고용뿐 아니라 친환경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장 내 에너지원을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융복합에너지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농업에너지 자립형 산업모델 연구과제로서 실증을 통해 그린뉴딜 모델 구축 및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친환경 푸르메여주팜이 중증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혁신모델을 확산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