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내년 크루즈 3척 뜬다

여행업계, 위드코로나 기대
내년 5월 인천항을 모항으로 출발 예정인 한세아틱 인스퍼레이션호 모습. 인천항만공사
내년에 인천항 크루즈 전용터미널에 입항하는 글로벌 크루즈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크루즈 전용터미널이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내년에 미국 국적의 크루즈 1척과 독일 국적 크루즈 2척 등 3척을 유치했다고 4일 발표했다.독일의 글로벌 선사인 하팍로이드가 보유한 한세아틱 인스퍼레이션호(1만5726t·승선인원 230명)는 내년 5월 인천항에서 출발한다. 인스퍼레이션호는 인천항을 거쳐가는 기항지가 아닌, 첫 출발 항구인 모항지로 결정했다. 세계 각지의 여행객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인천항 크루즈 전용터미널에서 부산, 가나자와 등 한·일 10여 개 도시를 여행하게 된다.

IPA는 미국 오세아니아 크루즈의 엠에스 레가타호(3만t·680명)와 독일 피닉스 라이즌 크루즈의 엠에스 아르타니아호(4만4000t·1100명)를 유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엠에스 레가타호는 내년 3월 인천항에 입항한다. 엠에스 아르타니아호의 입항 일정은 미정이다. 두 크루즈는 여행 일정 중 인천항을 거쳐갈 예정이다.

IPA는 비대면 화상간담회와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내년 크루즈 입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 크루즈 전용터미널의 편의성과 인천·서울 관광 편리성, 여객 유치의 수익성 등 자료를 배포하고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식이다.IPA는 2019년 4월 인천 송도동에 총 사업비 280억원을 투입해 지상 2층(연면적 7364㎡) 규모 크루즈 전용터미널을 개장했다. 터미널은 한·중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 23척은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2020~2021년에는 단 한 척의 크루즈도 운항하지 않았다. IPA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세계로 확산되면 백신 접종 등 비교적 안전한 특정 국가 중심으로 교류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