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만 장사 잘되네…'근거리 쇼핑' 특수
입력
수정
지면A30
빅3업체 올 매출 月 6%씩 성장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편의점만 올 들어 월별 매출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근거리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화점·마트·슈퍼는 줄어 '대조'
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올 1∼8월 월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계속 증가했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10.7%, 11.6% 증가하는 등 올 들어 월평균 6%가량 매출이 늘었다.백화점의 월별 매출 증가폭은 3월(77.6%) 정점을 찍은 뒤 둔화세다. 대형마트 매출은 올 1월 11.7% 감소한 뒤 증감을 반복하고 있고,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준대규모점포(SSM)는 7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전년 동월보다 매출이 줄었다.
편의점 매출 증가가 다른 유통업체보다 두드러진 것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오히려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은 생활권에 촘촘히 박혀 있는 근거리 유통채널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필요한 물건만 잠깐 사러 다녀오는 곳이었던 편의점이 ‘집콕 시대’를 맞아 생활 쇼핑의 주요 채널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1인당 편의점 구매 단가는 올 1월 19.0% 뛰는 등 매월 증가세다. 지난 8월 편의점의 1인당 구매 단가는 전년 동월보다 7.6% 증가한 6875원이었다.이에 편의점들은 여세를 몰아 주요 쇼핑 창구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식품군(도시락, 가정간편식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CU의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지난해 28.7% 늘어난 데 이어 올 1~9월에도 30.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즉석 조리식품 매출도 작년 40.2%, 올 1~9월 34.5% 증가했다.
퀵커머스 등 다양한 온라인 배송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기요를 인수했고, 세븐일레븐은 위메프오 등 배달앱에 입점해 1000여 개 상품에 대해 배송을 시작했다. CU는 앱 ‘포켓 CU’를 통해 편의점 매장에 진열하기 어려운 쌀, 과일 등 신선·대용량 상품을 무료 배송해 준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