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정치적 불확실성·유가 상승 등 여파에 약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54포인트(0.94%) 하락한 34,002.92로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58포인트(1.30%) 떨어진 4300.4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1.21포인트(2.14%) 밀린 14,255.49로 마감했다.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장 초반 1.50%로 다시 돌아가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오르며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2달러까지 치솟았다.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도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화당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지난주 머크의 코로나 치료제 효과로 인한 상승을 뒤로 하고 하락했다'며 "특히 미중 무역 마찰과 부채 한도 등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머크는 코로나 치료제 발표 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2.09% 상승 마감했다. 반면 치료제 개발 업체인 길리어드 사이언스(-1.46%), 리제네론(-2.69%)은 하락을 지속했다. 테슬라는 예상보다 많은 자동차 판매 소식에 힘입어 0.81% 상승했다. GM은 부진한 판매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소비 지속 발표로 1.60% 올랐다.

코노코필립스(1.98%), 데본에너지(5.30%) 등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상향 조정 영향으로 1.31% 상승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내부 보고서 이슈 확산 및 주요 서비스 중단 소식에 4.89% 급락했다. 알파벳(-2.11%), MS(-2.07%), 아마존(-2.58%), 애플(-2.46%) 등 대형 기술주는 독점 금지법 강화 우려로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