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내느니 물려주자"…올해 증여 비중, 2006년 이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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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강동구 증여 비중 가장 높아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아파트 거래 가운데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양도할 때보다 세금 부담이 적어서다.
집값 상승 기대감·양도보다 낮은 세율 등 영향
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현황(신고 일자 기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5만8298건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증여를 포함한 매매·판결·교환·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 등 전체 거래 건수 85만3432건의 6.8%를 차지한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1~8월 기준 최고치다. 서울에서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 건수 7만4205건 중 증여가 1만355건으로 13.9%를 차지했다. 2017년 3.9%였던 것을 고려하면 4년 새 3.6배 높아진 것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동구(28.5%), 송파구(27.1%), 강남구(20.9%), 양천구(16.0%) 등의 순이다.
아파트 증여가 급증한 것은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해 고강도 부동산 세금 인상 대책을 시행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최고 세율이 기존 3.2%에서 6.0%로, 양도소득세 최고 기본세율은 기존 42.0%에서 45.0%로 올랐다. 다주택자들이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자 보유나 양도보다는 증여를 택한 것이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지속되는 점도 증여가 활발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이어지면서 입지가 좋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증여가 늘고 있고, 매년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미리 증여하자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