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사고접수부터 처리까지 모바일로

DB손해보험은 지난달 ‘모바일 프로미카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해 출동요원이 가입자의 사고 발생 위치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대치동 DB손보 본사. /DB손보 제공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은 다각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뒷받침할 금융 인프라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DB손보는 지난달 모바일 전문 개발업체인 블루칩씨앤에스와 협력해 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모바일 프로미카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했다. 업계 최초로 출동요원의 위치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사고 발생 지역을 세분화·정교화했다. 이를 통해 출동요원이 가입자의 사고 발생 위치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발생 지점 주변 협력업체의 위치 정보를 파악해 안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특정 지역에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급 배당 서비스도 도입했다. 모바일 프로미카 시스템을 통해 재해지역 인근 출동요원 외 협력업체에 출동 지연이나 누락이 없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출동 완료 후에는 현장에서 신속한 사고 정보 입력이 가능하도록 해 출동요원의 업무 효율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B손보는 “사고 접수부터 완료 시점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돼 신속한 현장 조치는 물론 더 안정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완전판매 점검과 통화품질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스마트 컨택센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상담사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으로 진행하던 것을 손보업계 최초로 AI 로보텔러가 모니터링 콜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40분 분량의 녹취를 사람이 심사하면 약 42분이 걸리지만, AI 심사는 약 3분 만에 완료하고 보험계약을 확정할 수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스마트 컨택센터는 디지털 혁신을 뒷받침할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신 기술과 고객의 경험을 연계해 상호 적용이 가능하도록 구축한 AI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DB손보는 최근 대형 사업장, 건설현장, 사고현장 등의 안전진단 컨설팅에 ‘드론 서베이’를 도입했다. 열화상 카메라와 3차원(3D) 측량용 카메라를 활용해 정량적 위험진단이 가능해졌다. 기존 방식으로 조사가 불가능하거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던 넓은 지역, 높은 구조물 등도 손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8일 충남 태안의 태양광발전 시설에서 첫 드론 서베이를 마쳤다. 드론이 약 4만 개의 패널 조사를 2시간 만에 끝내 높은 효율성을 입증했다.DB손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대-스타(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의 자율주행·바이오 부문에 대기업 수요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