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美·中·日 등 글로벌 진출 확대

현대해상은 다양한 스타트업과 제휴하기 위해 디지털 파트너센터와 오픈API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세종로의 현대해상 본사. /현대해상 제공
현대해상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신설한 디지털 전담 부서를 본부로 승격하고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디지털 생태계 내 다양한 스타트업과 제휴하기 위해 디지털파트너센터와 오픈API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핀테크랩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벤처캐피털을 통한 간접투자, 주요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 등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에 관심을 보이는 보험 가입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19년 자체 헬스케어 서비스인 ‘하이헬스챌린지’를 선보였다. 현대해상은 건강보험과 서비스를 연계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 상품 가입자의 운동량은 다른 가입자에 비해 12%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 네이버를 통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챗봇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해상은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점포 수입보험료는 2006년 391억원에서 2020년 2967억원으로 14년 동안 7.6배로 늘었다.이 회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의미로 올 2월 ESG운영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기존 친환경경영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한 것으로, 전사적 ESG 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 친환경 투자 확대 등에 집중하는 협의체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으로 보험업에 적합한 ESG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미래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 7조5569억원, 순이익 2490억원을 기록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4.9% 늘었고 자동차보험이 6.6%, 일반보험은 14.1% 증가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올라 16.8%를 기록했다. 최근 경영진과 오너 일가가 잇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과 실적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보험업계에서 혁신적인 신상품 개발 능력의 척도로 꼽히는 ‘배타적 사용권’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올 상반기 세 건을 획득해 지난해에 이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