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000선 아래로…개미는 매도, 외국인은 매수

코스닥도 1% 넘게 하락세
코스피가 6개월여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진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약 6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5일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33포인트(0.94%) 하락한 2990.8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로 출발했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를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25일 이후 6개월 10일만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54포인트(0.94%) 하락한 34,002.92로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58포인트(1.30%) 떨어진 4300.4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1.21포인트(2.14%) 밀린 14,255.49로 마감했다.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장 초반 1.50%로 다시 돌아가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오르며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2달러까지 치솟았다.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도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화당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독점금지 이슈가 강화된 점은 관련한 한국 기업들에게도 부담"이라며 "더불어 헝다그룹이 거래 정지된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976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7억원, 38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 주가가 5% 넘게 빠지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뱅크는 4%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도 주가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80포인트(1.61%) 하락한 967.4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6포인트(0.91%) 내린 974.24로 출발했다.

개인은 245억원 순매도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9억원, 20억원 매수 우위다.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1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내린 118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