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이틀간 오전·오후 200명 대상 첫 '메타버스+줌 면접'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6~7일 이틀간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실시했다. 이틀간 오전·오후로 진행된 면접에서 구직자들은 줌(zoom)과 아바타로 메타버스 내 면접장인 '세븐타운'에 입장해 화상면접을 봤다. 세븐일레븐은 면접장 세븐타운 이외에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회사·주요 직무 소개 영상 상영관을 별도로 마련했고, Q&A질의응답관도 둬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온라인 면접이어서 지방의 지원자들도 일부러 서울로 올라올 필요가 없었고, 대면면접보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메타버스 면접을 평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번 면접은 서류전형 통과자와 사전 인성검사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존의 PT면접, 영어 인터뷰 등은 실시하지 않고 역량면접만 진행했다. 기존 교통비 차원에서 지급했던 면접비는 제공하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은 역량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10월말부터 4주동안 인턴십을 진행할 예정이다.세븐일레븐은 향후 신입사원 연수, 교육실습 등 채용일정도 메타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채용풍경을 바꾸고 있다. 집합면접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IT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면접, AI채용 등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GS리테일, BGF리테일은 AI역량검사를 일제히 도입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매년 실시해 오던 합숙면접도 코로나19로 폐지했다. CU는 팀 단위 워크숍도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으로 제페토에 구현한 'CU제페토한강점'에서 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MZ세대들은 온라인에 익숙해 오히려 대면면접보다 AI·메타버스 채용에 더 친숙하다"면서 "기업들도 디지털 역량검증을 위해 온라인 평가를 더 많이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