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레벨' 넘어 '새비지'…또 한 번 확장된 에스파 세계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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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5일 첫 번째 미니앨범 '새비지' 발매그룹 에스파(aespa)가 독보적이면서도 한층 다채로워진 매력을 품고 돌아왔다.
'블랙맘바'·'넥스트 레벨' 잇는 세계관
"'역시 에스파!'라는 말 듣고파"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는 5일 오전 첫 번째 미니앨범 '새비지(Savage)'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지난해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피지컬 앨범을 내게 된 에스파는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는데 드디어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긴장되고 설렌다. 우리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면서 "'새비지'로 더 업그레이드된 에스파를 보여드릴 예정이니 활동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새비지'를 비롯해 세계관 스토리를 담은 곡 '아이너지(ænergy)', 파워풀한 댄스곡 '아윌 메이크 유 크라이(I'll Make You Cry)', 긍정적 메시지 담은 예삐 예삐(YEPPI YEPPI)', 톡톡 튀는 댄스곡 '아이코닉(ICONIC)', 서정적 멜로디의 팝 곡 '자각몽(Lucid Dream)'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SM의 유명 히트곡 메이커인 유영진과 켄지(KENZIE)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윈터는 "'새비지' 외에도 에너제틱한 댄스곡부터 서정적인 팝 곡까지 6곡이 수록됐다. 이전에는 센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면서 "이전 발표곡 '블랙맘바(Black Mamba)'와 '넥스트 레벨(Next Level)'처럼 세계관 스토리를 담았을뿐만 아니라 우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수록됐으니 많이 들어달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앨범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역시 에스파의 세계관이다. 에스파는 멤버 별로 아이(ae)'라 명명한 아바타를 두고 이를 활동에 접목,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전개하고 있다.
데뷔곡 '블랙맘바'로는 현실 세계 멤버들과 가상 세계의 아바타 아이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블랙맘바'라는 것을 알게되는 내용을 가사로 표현했다. 이어 '넥스트 레벨'로 '블랙맘바'를 찾기 위해 '광야(KWANGYA)'로 떠나는 여정을 그리며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타이틀곡 '새비지'에서는 에스파와 아바타 아이가 조력자 '나이비스(nævis)'의 도움으로 광야로 나아가 '블랙맘바'와 맞서는 내용을 다룬다. '새비지'는 강렬한 어택감의 드럼,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트랩 장르의 곡으로, 개성 있는 랩과 파워풀한 애드리브는 물론 중독성 있는 훅과 추임새가 인상적이다.
윈터는 "'새비지'에서는 광야로 가서 '블랙맘바'와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조력자인 '나이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에도 꼼꼼한 디렉팅으로 에스파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고 한다. 지젤은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임새나 발음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 디렉팅을 해줘서 우리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앞서 에스파는 '넥스트 레벨' 후렴구에서 독특하고 개성 있는 발음으로 포인트를 줘 곡의 분위기를 한층 맛깔나게 살려냈던 바 있다. '새비지' 역시 발음을 강조한 포인트가 있다고. 이 아이디어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카리나는 "코러스 부분에 '즈즈즈즈'라고 하는 추임새가 있는데 이 부분을 이수만 선생님이 디렉팅해줬다. 선생님이 유영진 이사님과 발음을 고민하다가 '쯧쯧쯧쯧'으로 수정해주셨다. 안타깝다고 할 때 '쯧쯧'이라고 하지 않느냐. 그런 느낌으로 '블랙맘바'를 보며 안타깝다는 듯 '쯧쯧쯧쯧'이라고 발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넥스트 레벨'의 포인트 안무 '디귿춤'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따라출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커버 영상을 묻자 카리나는 "하나하나 다 찾아보는 편인데 특히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태연, 키 선배님이 '키리나'라면서 춤춰준 걸 봤다. 표정과 제스처가 다 완벽해서 그게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윈터는 "바다 선배님이 커버 영상을 뮤직비디오처럼 멋있게 찍어주셨더라. 감사하고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이번에는 어떤 특색 있는 안무가 탄생했을까. 지젤은 "'블랙맘바'와 맞서 싸우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곡이라 이전보다 여유로우면서도 파워풀한 모습을 녹이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윈터는 "'새비지' 퍼포먼스는 파워풀하고 강한 모습을 녹여내려고 신경 썼다. 뮤직비디오나 안무 영상 등에서 카메라가 '블랙맘바'의 눈이 돼 바라보고 기어가는 것처럼 연출됐는데 우리도 카메라를 부술 듯이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안무를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포인트 안무는 앞서 언급한 후렴구 코러스에 맞춰 들어갔다. 카리나는 "후렴구에 '넌 나한테 안 돼 쯧쯧'이라는 느낌의 가사에서 손가락을 좌우로 흔든다"고 전했다.'새비지'로 거둘 성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에스파는 데뷔곡 '블랙맘바'와 '넥스트 레벨'로 놀라운 글로벌 인기를 자랑했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1억뷰를 돌파했고, '넥스트 레벨'은 국내외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위권에서 롱런하고 있다.
윈터는 "'블랙맘바'나 '넥스트 레벨' 모두 많은 분들이 큰 사랑을 보내주셨다. 데뷔하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임에도 벅찬 관심을 받아서 얼떨떨하면서도 행복했다"면서 인기 비결에 대해 "아바타랑 함께하는 메타버스 세계관이라는 게 지금까지 없었던 콘셉트라 그 부분을 궁금해하면서 음악을 들어보거나 무대를 보는 식으로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더 잘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번 앨범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듣고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대세'로 떠오른 이들의 인기를 증명하듯, 첫 미니앨범 '새비지'는 선주문량 40만 장을 돌파했다. 신인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카리나는 "선주문량이 40만 장을 넘었다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다. 앨범을 처음 발매하는 거라 반응이 뜨거울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발매 전부터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더 좋은 노래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에스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건 독특한 세계관과 어우러진 메타버스 기술력이다. 지젤은 "앞서 발표한 '블랙맘바'와 '넥스트 레벨' 그리고 이번 '새비지'까지 하나의 세계관 스토리를 보여드린다. 처음에는 '블랙맘바'가 등장하고 그 다음엔 '광야'로 가고 이제는 '나이비스'의 도움을 받아 '블랙맘바'와 싸운다. 추가 인물을 등장시키며 세계관을 확장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카리나는 "뮤직비디오를 보면 여러 그래픽 애니메이션이 들어 있는데, 이것도 회사가 새롭게 시도하는 걸로 '카우만(CAWMAN)'이라는 장르로 연결된다. 여러 기법을 활용해 SMCU(SM 컬쳐 유니버스)를 다채롭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봤다"고 전했다. CAWMAN은 카툰의 C, 애니메이션의 A, 웹툰의 W, 모션 그래픽의 M, 아바타의 A, 노블의 N을 따 조합한 단어로, SMCU라는 하나의 큰 이야기가 새로운 혼합 영상 콘텐츠 장르로 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이어 "에스파가 데뷔할 때부터 아바타 멤버들과 함께하는 세계관을 했는데 이걸 더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새비지'에서도 세계관 스토리를 바탕으로 CG나 애니메이션 효과를 활용해 세계관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해봤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에스파는 "강렬한 곡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색깔을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고, 우리만의 세계관 스토리가 계속 확장되고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역시 에스파'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면서 한층 더 '넥스트 레벨'로 올라간 에스파, '광야의 딸' 등의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했다.에스파의 첫 미니앨범 '새비지'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