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엣지] 간편결제 뛰어드는 중고거래 플랫폼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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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중고페이' 도입요즘 중고거래 플랫폼들 사이에선 자체결제 시스템이 ‘필수 조건’입니다. 지난달 온라인 중고거래 1위 플랫폼 중고나라가 간편결제 시스템 ‘중고나라 페이’를 도입했고, 당근마켓은 연내 ‘당근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5일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연 롯데하이마트도 안전결제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번개장터는 2018년부터 ‘번개페이’를 운영중입니다.
자금이동 직접 관리해
사기 가능성 차단 목적
당근마켓도 '당근페이' 준비
지역 내 전자화폐 성격
간편결제 확장성 주목
중고거래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사기를 막겠다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거래의 핵심인 자금 이동을 플랫폼이 직접 관리해 사기의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거지요. 수수료를 통한 수익, 충성 소비자 확보는 그 다음이었습니다.최근에는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간편결제 시스템의 확장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중고차, 지역 상점과의 연계 등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넓힐수록 간편결제의 용도도 확대될 거라는 기대입니다.중고나라는 지난달 29일 ‘중고나라 페이’를 내놨습니다. 중고나라는 중고거래 사기를 통칭하는 말이 ‘중고로운 평화나라(평화로운 중고나라)’일 만큼 사기가 빈번한 플랫폼으로 인식됐습니다. 이 오명을 벗기 위해 ‘안전한 거래 환경 구축’을 전사적인 목표로 삼고 매달려왔지요. 일반적인 중고거래 간편결제 시스템은 구매자가 결제를 하면 플랫폼이 대금을 보관하다가, 구매자가 물건을 무사히 받고 거래 완료 버튼을 누르면 판매자에게 대금이 전달됩니다. 중고나라는 여기에 자체 모니터링 단계를 추가해 ‘크로스 체크’를 합니다. 구매자가 거래 완료 버튼을 누른 후에도 플랫폼에서 거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한 후에 판매자에게 대금을 전달하겠다는 겁니다.
지금은 사기 방지가 최우선 목표지만 향후 다양한 적용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고나라는 현재 B2B(기업 대 기업) 중고거래 플랫폼 ‘에셋옥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기존 플랫폼을 통한 중고차 사업도 하고 있지요. 이런 사업에서 주 결제수단으로 중고나라 페이를 쓸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롯데그룹이 중고나라를 인수한 만큼 롯데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만합니다.2018년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중 가장 먼저 자체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번개장터도 동기는 같았습니다. 번개장터는 운동화와 명품 브랜드 제품 등 고가 제품을 값어치를 올려 되파는 리셀 시장이 경쟁력인 플랫폼입니다.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들려면 자체결제 시스템을 반드시 구축해야 했습니다. 번개장터가 리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정판 운동화들을 직매입한 후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때도 큰 도움이 됐지요. 올해 상반기 기준 번개페이 거래규모는 1200억원으로, 번개장터는 연간 기준 2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번개페이의 가능성은 번개장터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번개장터는 지난 2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첫 정식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 랩’을 열었습니다. 번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입니다. 한정판 운동화를 모아놓은 리셀 매장으로, 개장 한 달 만에 650켤레 이상 팔렸습니다. 브그즈트 랩은 운동화 외에도 그림과 장식품 등 미술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향후 브그즈트 랩에서 상품군을 늘려가는 만큼 번개페이를 통한 거래금액도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당근마켓이 연내 출시할 당근페이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당근페이는 중고거래보다는 당근마켓과 제휴하고 있는 지역 상점과 서비스 결제에 먼저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사실상 지역 내 사용되는 전자화폐의 기능을 하도록 개발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인 당근마켓의 중고거래는 주로 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사기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판단입니다.한국경제신문의 실리콘밸리·한국 신산업 관련 뉴스레터 한경 엣지(EDGE)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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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