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횡령 윤미향, 의원 자격 없다"

野 대선주자들 "제명 추진"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후원금 1억여원을 식당, 마트, 휴게소 및 각종 공과금 지출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윤 의원)이 국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제 그만 석고대죄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했다. 그는 “사퇴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의원 제명 절차에 들어가겠다”며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대표는 이런 자를 ‘언론의 왜곡 보도’ ‘극우파의 악용 대상’이라며 두둔하고,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출당 조치만 취했다”며 “문재인 정권하의 사법부 역시 윤 의원 사건을 11개월이나 끌어오며 1심 재판도 끝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도 논평을 통해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밝혀진 윤 의원의 후원금 사적 편취 내용은 충격적”이라며 “국회에 계속 있는 것 자체가 국민과 의회의 치욕”이라고 윤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정의당도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윤 의원은 위안부 관련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기대를 받으며 국회의원이 됐지만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며 “공금 횡령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시민사회 활동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