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문 한국금형조합 이사장 "뿌리기업도 ESG 경영은 필수"

“이미 수년 전부터 일부 유럽 대기업은 국내 수출 금형업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적을 요구해왔습니다.”

신용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젠 어떤 중소기업도 ESG 경영을 피해갈 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형 주물 단조 도금 등 3만여 개 뿌리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 뿌리위원장인 그는 이날 출범한 중소기업 탄소중립·ESG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게 됐다. 그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 과제는 전 분야 제조 중소기업에 큰 파급력이 예상된다”며 “인력난, 일감 부족, 원자재 가격 및 전기료 상승 등 고질적인 문제들에 더해 또 다른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실제 중기중앙회가 최근 300개 중소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 89.4%가 ESG 도입 준비가 안 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는 “중소기업계도 궁극적으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 등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지만 탄소중립, ESG 이행 과정에서 수반되는 비용과 고통을 중소기업계에 전가하는 정책은 업계와 마찰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업계 부담을 최소화하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이날 24개 업종별 협동조합 대표들로 구성된 중소기업 탄소중립·ESG위원회를 출범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