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 매각 두고 "담합 진상규명" vs "발목잡기"

도의회 5분 자유발언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신경전
강원도개발공사 노조 "근거없는 의혹 제기 단체 등 규탄" 성명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두고 여야가 5일 강원도의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심상화 도의원은 "외형상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헐값매각 논란과 입찰 담합 의혹 등 투명하지 못한 매각과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1∼4차 공개매각에서는 가격 인하 한도를 약 8천억원으로 규정했으나 5차 공개매각 직전 재산관리 규정을 바꿔 인하 한도를 약 7천억원으로 낮추면서 입찰 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됐다"며 "특정 기업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또 "최종입찰에 참여한 KH강원개발 외 기업이 'KH그룹에 관련된 회사'라는 증언이 있는 만큼 입찰방해죄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심 의원은 KH그룹의 재무 건전성과 국제평화도시 조성 사업 추진의 진정성과 적절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의회에서 알펜시아 매각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수진 도의원은 "조속한 매각을 주장해왔던 국민의힘이 지지부진하던 매각이 성사되자,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 재생산해서 매각을 정치화하는 등 공격을 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방계약법을 들어 "일부에서 주장하듯 같은 계열사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해서 무조건 담합이나 입찰 무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헐값 매각 주장 역시 "비난만을 위한 의혹 제기"라며 "'강원도판 화천대유'라는 주장은 황당해서 언급할 필요성도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정상화를 말하지만, 발목잡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이제는 정쟁에서 벗어나 알펜시아 매각의 마무리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개발공사 노조는 이날 오전 도청 앞에서 "최근 몇 달간 알펜시아리조트 매각과 관련한 근거 없는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임직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단체 등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