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밑에 선 봉선화야"…가을에 다시 듣는 가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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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곡 탄생 101주년“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예술의전당선 드라마콘서트
8·10일 '굿모닝 가곡' 선보여
성남아트센터선 '가곡의 밤'
박태준의 ‘동무생각’(1922)과 함께 한국 가곡의 원류로 손꼽히는 ‘봉선화’가 탄생한 지 올해로 101년째. 가곡축제들이 가을 공연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는 오는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드라마콘서트 ‘굿모닝 가곡’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이 지난 8월 시작한 ‘우리 가곡 활성화’ 프로젝트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예술의전당은 8월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전국 음악대학 성악과 학생들을 불러모아 ‘대학가곡축제’를 열었다.
한국 가곡의 정수를 들려주기 위해 다양한 예술가들이 뭉쳤다. 배우 김명곤이 변사 역을 맡아 가곡을 해설해주며 이해를 돕는다. 국내 성악계의 대표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 아라갈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박미자, 푸치니 국제콩쿠르·밀라노 국제콩쿠르 등을 섭렵한 바리톤 고성현, 뉴욕 메트로폴리탄·영국 코벤트가든·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3대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테너 김우경 등 8명의 성악가가 열창한다. 지휘자 김광현이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반주하며, 노이오페라합창단이 코러스로 가곡을 한층 풍성하게 들려준다.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도 14일 한국 가곡 중 명곡을 열창하는 ‘우리 가곡의 밤’이 열린다. 1950년대 한국 가곡의 성장기를 이끈 ‘보리밭’ ‘그리운 금강산’과 ‘산아’ ‘첫사랑’ 등 1980년대 우리 가곡의 전성기를 빛낸 작품 등 15곡이 연주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