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억원 증발' 제주 카지노 사건 9개월 만에 수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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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외 도피 주 피의자 2명 신병 확보 때까지"
VIP 전용 금고 등에서 찾은 134억원 은행에 위탁 보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건에 대한 수사가 9개월여 만에 중지됐다. 제주경찰청은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건의 주 피의자 2명에 대해 올해 초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신병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사를 중지했다고 5일 밝혔다.
수사 중지는 피의자가 소재 불명 등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없을 때 이뤄지며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되면 재수사가 가능하다.
경찰이 밝힌 이 사건 주 피의자는 랜딩카지노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원 A(55)씨와 이를 도운 카지노 에이전트 업체 직원 30대 중국인 B씨다. A씨는 지난해 12월, B씨는 그보다 몇 개월 앞서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중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결국 주요 피의자들을 검거해야만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검거 시까지 수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금 운반과 전달 등에 관여한 혐의로 입건된 중국인 2명과 한국인 1명도 참고인 중지 상태가 됐다. 아울러 수사 과정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134억 원을 발견한 경찰은, 나머지 10억원가량은 또 다른 중국인 C 씨가 환치기를 통해 송금한 것으로 특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중국인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지만, 역시 해외로 도피해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134억원은 제주지역 한 은행에 위탁 보관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다른 VIP 전용 금고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5억원을 찾았다.
이어 피의자가 머물렀던 제주시 모처 등에서 49억원가량을 발견했다.
이 돈은 지난 1월 말부터 이날까지 이자만 벌써 550만원이나 쌓였다.
금리는 0.1%다.
5만원권 26만8천장에 이르는 이 돈은 경찰의 압수물로, 은행에서도 투자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고 보관만 해야 하는 탓에 시중 금리 적용이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이자는 국고금 관리법에 따라 추후 국고로 귀속된다.
경찰이 수사 중지를 결정하면서 은행에 보관된 돈이 언제쯤 주인을 찾게 될지는 기약할 수 없게 됐다.
현행법상 단순 횡령죄의 공소시효는 5년,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죄의 공소시효는 횡령액이 5원억 이상 50억원 미만일 때 10년, 50억원 이상일 때 15년이지만, 현재 주 피의자가 해외로 출국하면서 공소시효는 멈춘 상태다.
해외로 도피한 주 피의자를 잡지 못한다면 한 달에 이자가 약 111만6천원, 1년에 1천340만원이 쌓이게 된다.
경찰은 이 돈을 고소인의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주 피의자 신병 확보 전까지는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이하 람정)는 지난 1월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한화 현금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관리하던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 피의자를 검거해야만 최종적인 수사에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수사가 끝나 돈의 소유관계가 명확히 파악돼야만 돈이 주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
VIP 전용 금고 등에서 찾은 134억원 은행에 위탁 보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건에 대한 수사가 9개월여 만에 중지됐다. 제주경찰청은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건의 주 피의자 2명에 대해 올해 초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신병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사를 중지했다고 5일 밝혔다.
수사 중지는 피의자가 소재 불명 등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없을 때 이뤄지며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되면 재수사가 가능하다.
경찰이 밝힌 이 사건 주 피의자는 랜딩카지노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원 A(55)씨와 이를 도운 카지노 에이전트 업체 직원 30대 중국인 B씨다. A씨는 지난해 12월, B씨는 그보다 몇 개월 앞서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중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결국 주요 피의자들을 검거해야만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검거 시까지 수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금 운반과 전달 등에 관여한 혐의로 입건된 중국인 2명과 한국인 1명도 참고인 중지 상태가 됐다. 아울러 수사 과정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134억 원을 발견한 경찰은, 나머지 10억원가량은 또 다른 중국인 C 씨가 환치기를 통해 송금한 것으로 특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중국인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지만, 역시 해외로 도피해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134억원은 제주지역 한 은행에 위탁 보관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다른 VIP 전용 금고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5억원을 찾았다.
이어 피의자가 머물렀던 제주시 모처 등에서 49억원가량을 발견했다.
이 돈은 지난 1월 말부터 이날까지 이자만 벌써 550만원이나 쌓였다.
금리는 0.1%다.
5만원권 26만8천장에 이르는 이 돈은 경찰의 압수물로, 은행에서도 투자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고 보관만 해야 하는 탓에 시중 금리 적용이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이자는 국고금 관리법에 따라 추후 국고로 귀속된다.
경찰이 수사 중지를 결정하면서 은행에 보관된 돈이 언제쯤 주인을 찾게 될지는 기약할 수 없게 됐다.
현행법상 단순 횡령죄의 공소시효는 5년,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죄의 공소시효는 횡령액이 5원억 이상 50억원 미만일 때 10년, 50억원 이상일 때 15년이지만, 현재 주 피의자가 해외로 출국하면서 공소시효는 멈춘 상태다.
해외로 도피한 주 피의자를 잡지 못한다면 한 달에 이자가 약 111만6천원, 1년에 1천340만원이 쌓이게 된다.
경찰은 이 돈을 고소인의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주 피의자 신병 확보 전까지는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이하 람정)는 지난 1월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한화 현금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관리하던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 피의자를 검거해야만 최종적인 수사에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수사가 끝나 돈의 소유관계가 명확히 파악돼야만 돈이 주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