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해봐서 아는데…대장동 환수액 평가할 만"

송영길 "부동산 폭등에 도둑 간 싸우다 사고"
"화천대유 연루 관계자 모두 국민의힘 인사"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성남시가 환수한 5503억원은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시장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했기 때문에 당시 부동산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지 당시에는 예상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성남시가 환수한 개발이익 5천503억원은 2000년 도시개발법 시행 이후 지난 21년간 환수한 개발이익 총액 1천768억원의 3배가 넘는다"라며 "성남시 행정이 돋보이는 건 대장동에서 10km 떨어진 제1공단을 하나의 연결 사업으로 묶어내 개발이익을 구도심의 공원녹지 사업에 투여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과 이익 환수를 왜 안 했느냐고 하는데 당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확정 이익을 받는 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부동산값이 폭등하다 보니 도둑들이 장물 갖고 싸우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곽상도 의원, 원유철 전 의원, 최순실 변호사, 박근혜 정권 검찰총장과 대법관, 국민의힘 추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에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했던 남욱 변호사, 신영수 전 의원까지 화천대유 게이트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는 모두가 하나같이 국민의힘 관련 전·현직 인사"라며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했다.앞서 송 대표는 야권의 대장동 의혹 특검 요구를 "이번 사건 수사의 핵심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속도"라고 거부했다. 그는 "특검법 처리와 특검팀 구성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특검은 현시점에서 답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도 잘 알겠지만, 조속한 수사를 발목잡기 위해 시간을 끄는 세력이 진범이고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