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사라진 日…기시다 지지율 59%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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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출범 때보다 15%P 낮아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의 간판 정책인 ‘새로운 일본형 자본주의’가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성장보다 분배' 경제 노선 역풍
정권초 주식시장 랠리도 실종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기시다 정권 출범 후 처음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59%였다. 현재의 조사방식이 도입된 2002년 이후 출범한 9개 정권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이다. 1년 만에 끝난 스가 요시히데 내각(74%)의 첫 지지율보다도 크게 낮았다.같은날 아사히신문(45%)과 마이니치신문(49%) 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40%대였다. 아사히신문은 출범 초기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를 “아베 신조 및 스가 내각과의 거리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새로운 일본형 자본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성장을 중시하던 아베노믹스를 수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성장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해 기시다 총리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배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답변은 38%였다.
정권 초기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띠는 ‘허니문 랠리’도 실종됐다. 글로벌 증시 부진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닛케이225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시다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지난달 29일 30,000선이 무너졌다.기시다 총리는 일본형 자본주의를 구체화하는 자문기구로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회의’를 신설하고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정·재생상을 담당 장관으로 임명했다. 아베노믹스를 상징하는 성장전략회의는 폐지했다.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회의는 디지털화, 지방재정, 사회보장, 세제, 중소기업대책, 고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분배를 늘리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재무성과 경제산업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등 핵심 부처의 영역을 넘나드는 업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초임 장관인 야마기와 경제재정상이 재무상, 경제산업상 등 베테랑 장관들을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