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오징어 게임'에 태클…"우리 영화 '럭'과 비슷"

현지 매체 '오징어 게임' 비판
"2009년 개봉작 '럭'과 플롯 유사"
"예산 많이 써서 흥행했을 뿐"
인도 매체가 넷플릭스의 화제작 '오징어 게임'이 인도 영화 '럭'(LUCK)과 흡사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오징어 게임'이 2009년 개봉한 인도 영화 '럭'과 줄거리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두 작품의 플롯에 차이가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오징어 게임'의 흥행 비결에 대해 "'럭'보다 예산을 더 많이 들였기 때문"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반응을 옮겼다.

'럭'은 마피아 두목이 주최한 생존 게임에 돈이 급한 서민들이 목숨을 걸고 참가하는 내용이다. '오징어 게임' 역시 456억원의 상금을 놓고 참가자 456명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펼치는 데스게임이 배경이다.

돈이 급한 서민들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한다는 아이디어는 유사하나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 구성 즉 플롯은 다르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외국인에게는 이색적인 다양한 한국 놀이의 등장, 한국형 휴머니즘, 현실감 등이 흥행 요소로 꼽힌다.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일본 역시 자국의 영화 '배틀 로얄', '신이 말하는대로' 등과 플롯이 유사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명 만화가 오쿠 히로야는 "'오징어게임'을 보고 있다"며 "물론 일본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대본과 연출로 신선하게 만들었다. 난 그걸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오징어 게임'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찍을 무렵에 그런 작품('신이 말하는대로')이 있고, 첫 게임이 같다는 말을 들어서 봤는데, 첫 게임이 같을 뿐 크게 연관성, 유사점이 없다"면서 "('오징어게임'은) 2008년에 구상해서 2009년에 대본을 쓸 때부터 첫 게임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설정했다"면서 관련성을 일축했다. 또한 "('신이 말하는대로'는) 만화가 일본에 공개된 것도 그 뒤로 알고 있다"며 "우연적으로 유사한 것이지 누가 누구 것을 보고 따라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굳이 우선권을 따지자면 제가 원조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