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올 12월까지 부채한도 유예하자"...뉴욕증시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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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민주당, 공식 논평 내지 않았지만 받아들일 것"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사진)가 6일(현지시간) 미국 부채한도 적용을 오는 12월까지 유예하자고 제안했다. 오는 18일까지 미국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 재무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것이란 우려가 잦아들면서 매코널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날 뉴욕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매코널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18일 디폴트 우려 잦아들며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이 초래한 위기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민주당이 정상적 절차를 통해 12월까지 현재 정부 지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재 부채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통과시키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법안을 통과시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항변하고 있어 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18일까지 여야가 국가부채 한도를 조정해주지 않으면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가부채 한도를 내년 12월까지 유예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지만 공화당 반대로 상원에선 두 차례 모두 법안 통과에 실패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나눠갖고 잇는 상원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절차)를 무마하려면 전체 100석 중 60석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필리버스터를 피하기 위해선 예산조정 절차를 쓰면 되지만 요건도 까다로운 데다 발동하는데만 2주일 이상 걸려 데드라인인 18일을 넘기게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선 "예산조정 절차를 쓰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오는 12월로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자고 했다.이 법안대로 실행되려면 상원 뿐 아니라 하원에서 다시 수정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민주당 상원 회의를 소집해 민주당 뿐 아니라 매코널 원내대표와도 협의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매코널 원내대표의 제안을 비판하거나 두고 봐야 한다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패트릭 레이히 민주당 상원의원은 "공화당의 제안은 순전히 정치적으로 어리석고 잘못됐다고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은 "이게 무슨 제의"냐며 "매코널의 제안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매코널의 제안이 효과가 있을 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주요 금융사 및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디폴트를 선언하면 이후 몇 주 동안 경기 침체에서 완전한 재앙에 이르기까지 연쇄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