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앞다퉈 나서는 수소 투자…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10월06일(11: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국내 신용평가사가 수소경제 관련 대기업들의 재무부담을 파악하고 있다. 수소 관련 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겠지만 다양한 변동성이 있어 정확한 신용도 파악을 위해선 선제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국내 대표 대기업들의 수소경제 관련 투자 계획을 점검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논의가 확산되면서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수소는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생산되는 전기를 저장·수송해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소경제의 성장은 오는 2030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소경제를 구성하는 각 단계 기술의 상용화, 관련 정책의 구체화가 필요해서다.

국내에선 수소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사업을 하고 있는 SK, 효성, 롯데, 포스코, 현대자동차 계열이 적극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SK그룹은 생산, 운송, 활용 측면에서 가장 체계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 수소충전소 운영,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등이다. 효성그룹은 액화수소 플랜트 투자를, 롯데그룹은 고압탱크 개발과 수소탱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의 수소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료전지 관련 사업 영역을 에너지 전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수소 관련 산업은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다양한 변동성이 내재하는 산업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환경 변화 과정 속 각 그룹의 사업계획 변화, 핵심 역량 확보 추세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 그룹이 3~5년 이내 수조원대 수소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어, 장기적인 투자자금 소요 전망과 현금흐름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