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외국인직접투자 182억달러로 역대 2위…3분기는 줄어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한 18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투자 약속 이후 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도착 기준 3분기 누적 FDI는 117억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40.9%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의 누적 FDI 실적은 신고·도착 기준 모두 역대 2위 규모에 해당한다. 3분기까지의 누적 FDI가 가장 컸던 때는 2018년이었다. 2018년 당시 3분기 누적 FDI는 신고 기준 192억 달러, 도착 기준 123억2000만 달러였다.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직접 투자가 다소 위축된 점을 고려해도 올해 3분기 누적 FDI 규모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지난 5년간 평균 3분기 누적 FDI 실적(148억4000만 달러)보다도 22.7% 높기 때문이다.

정종영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코로나19 이후 안정적 국내 기업환경에 대한 대외적 신뢰가 굳건하다는 점을 올해 FDI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고 기준 3분기 누적 FDI를 업종별로 나눠 보면 제조업(-18.1%)은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60.8%)과 농·축·수산업이 속하는 기타업종(292.8%)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반도체 업종 FDI가 136.3% 증가한 반면 기계장비·의료정밀(-22.1%), 식품(-74.6%), 의약(-84.1%) 업종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에 대한 FDI는 지난 7월 여행 플랫폼 업체 야놀자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Ⅱ로부터 14억6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크게 늘었다.국가별로 보면 미국(8.6%), 유럽연합(EU·173.2%), 중화권(25.7%), 일본(33.8%)에서의 투자가 골고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다만 7~9월에 해당하는 3분기만을 떼어놓고 보면 올 3분기 FDI는 신고 기준 50억7400만 달러로 52억2600만 달러였던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44.7%)와 2분기(91.4%)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FDI가 크게 증가했지만 3분기엔 줄어든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년 3분기엔 한 회사가 금융 분야에 10억달러 규모의 투자에 나서는 등 대규모 투자가 몇건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적었던 올 3분기엔 FDI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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