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다가오니 수도권 전셋값 '불안'…매맷값 여전히 '주춤'
입력
수정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추석 연휴와 은행권 대출 규제로 2주 연속 잠잠했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수도권 전세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가운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가을 이사철 앞두고 전세 시장 불안
은행 '대출 조이기'에 매맷값 상승 주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전셋값은 0.24% 상승해 전주(0.21%)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서울은 0.14% 올라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교통과 정주환경이 양호한 단지들 위주로 상승이 지속됐지만, 단기 급등한 일부 단지들에서는 매물이 누적되고 상승 폭이 줄어드는 등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마포구는 0.19% 상승했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84㎡는 이날 11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11억2000만원보다 5000만원 더 오른 것이다. 성산동 대원 전용 84㎡도 지난 8월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첫 전세 거래다.
영등포구도 0.19% 뛰었다.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당산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당산동 래미안당산1차 전용 84㎡는 지난 8월 8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 단지 전용 59㎡도 같은 달 5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중구(0.19%)는 신당동과 황학동 역세권 단지가, 강동구(0.18%)는 성내동과 천호동 구축, 암사동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동작구(0.18%) 은평구(0.17%) 강남구(0.15%) 등도 전셋값이 뛰었다.
인천도 0.30% 올라 지난주(0.2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연수구가 0.62%로 인천 내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주거환경이 양호한 송도국제도시 신축 단지가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추홀구(0.35%)는 도화동 중저가 구축과 용현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도 0.28% 상승해 전주(0.24%)보다 더 올랐다. 양주시(0.57%)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산북동과 덕계동, 옥정동 위주로, 시흥시(0.53%)는 은계지구 신축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 전셋값도 0.15% 상승했다. 울산이 0.28% 뛰었는데, 북구(0.45%)와 울주군(0.25%), 동구(0.24%) 등이 상승했다. 대전(0.22%)은 동구(0.37%)와 유성구(0.31%) 등이 오름폭을 확대했다. 세종 전셋값도 0.07% 상승했다. 고운동과 보람동 주요 단지가 오르면서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매맷값은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다.
서울은 0.19% 올랐다. 노원구(0.26%)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 대단지와 공릉동 단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용산구(0.24%)는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단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구(0.25%)는 압구정과 역삼동 인기 단지가, 서초구(0.23%)는 방배동과 반포동 주요 단지에서 매맷값이 올랐다.인천과 경기도 각각 0.44%, 0.41% 상승했다. 인천에서는 옥련동과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64%) 집값이 큰 폭 올랐고, 경기도에서는 오산시(0.71%)가 두드러졌다. 지방도 0.22% 상승해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부산(0.27%)과 광주(0.25%) 집값이 뛰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