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도 '4스타 매장' 내놓은 아마존 [김리안의 글로벌컴퍼니]

출처=FT
미국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영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오프라인 소매 형식에 대한 실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이 영국 켄트주의 블루워터에 약 325㎡ 규모의 4스타 매장을 개장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아마존 웹사이트에 남겨진 리뷰를 토대로 평점 4점 이상을 받은 책, 장난감, 홈웨어, 각종 기기 등이 주로 판매된다. 아마존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4스타 매장을 설립한 건 처음이다.영국 아마존 4스타의 이사인 앤디 존스는 "아마존 영국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수천만 개의 제품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필터링한 제품만 모아놨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의 일부일 뿐"이라면서 "미국에서 4스타 매장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에 영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호의적인 평가가 나올지 두고 볼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향후 영국에서 얼마나 많은 매장을 열 계획인지, 유럽의 다른 곳에서도 진출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2018년 뉴욕에서 첫 번째 4스타 상점을 설립한 이후 현재 미국에 32개의 4스타 상점을 갖고 있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 형태 가운데 신선식품 등을 주로 다루는 아마존 프레시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에는 아마존 프레시 매장이 6개가 있다. 이번 4스타 매장의 경우 아마존 프레시와 달리 기존에 아마존 계정이 없고 현금결제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온라인 쇼핑에 회의적이거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제품군의 끝없는 선택권과 씨름하는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소매유통업계는 아마존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수혜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장 형식에 끊임없이 진출하는 것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2017년 유기농 식품 체인점인 홀푸드를 137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 확장을 위한 소규모 실험을 계속 시도해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마존의 영국에서의 매출(클라우드 컴퓨팅 포함)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265억달러(약 3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