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00 깨질땐, 2700까지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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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반등장세로 보긴 힘들어"급락하던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반등하며 2900선을 지켜냈다. 하지만 하락 추세를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차트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900선을 깰 경우 27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 구간에 들어가면 코스피지수는 과매도 상태로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1.76% 오른 2959.46에 마감했다. 차트 주봉상으로 중기 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내고 반등했다. 이날 기준 코스피지수 60일선은 2920 부근에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장중 2908까지 밀리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날 반등으로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3.37% 오르며 전날 깼던 60일선(950 부근)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코스피지수가 60일선을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가가 펀더멘털(가치)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60일선은 거래일 기준으로 1분기를 나타낸다. 매 분기 말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있기 때문에 지수의 펀더멘털을 나타내는 ‘가치선’으로 불린다.
다만 이같이 중요한 지지선을 이탈하면 추가적으로 급락할 수 있다.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동평균선 기준으로 3일선을 올라타는 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하락 추세가 멈췄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최악의 경우 27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2700은 60일선 기준 이격도가 85%가 나오는 구간이다. 이격도란 현재 주가를 이동평균선으로 나눈 값이다. 통상적으로 이격도가 110% 이상이면 과열, 95% 이하면 침체로 본다. 이날 코스피지수 이격도는 93%를 나타냈다.2008년 11월 금융위기와 2020년 3월 코로나19 직후 급락장을 제외하면 코스피지수 이격도가 85% 밑으로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술적 분석으로 2700까지 가면 코스피지수가 금융위기에 버금갈 만큼 과매도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격도 95% 아래에서 매수하면 수익을 볼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이격도 95% 밑으로 떨어진 직후 반등하지 않은 적은 거의 없다”며 “이미 코스피지수는 과매도 상태로, 비중을 확대해도 수익을 볼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라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