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폐기물 처리장 후보지 입지 타당"…주민 반발

송성리 주민 "지리적·경제적으로 효율적인 동지역에 조성해야"
세종시가 친환경 종합타운(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로 검토 중인 전동면 송성리에 대해 입지 후보지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려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는 7일 친환경 종합타운 입지선정위원회 4차 회의를 열고 한국종합기술이 진행한 입지 후보지 타당성 용역 결과를 공유했다.

후보지인 송성리는 환경·입지·사회적·기술적·경제적 조건 등 5개 항목에서 100점 만점에 87점을 받아 입지 후보지로서 기본적으로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12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고·공람을 거쳐 대기오염과 악취 등 전략 환경영향 평가를 한 뒤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11월께 주민 대상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조사일 뿐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동면 주민들로 구성된 북부권 쓰레기소각장 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12월 나온 쓰레기 소각장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용역 결과대로 동지역(신도시)에 쓰레기 소각장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지리적 측면에서 동지역에 통합처리시설을 설치할 경우 기확보된 부지 내 설치가 가능하고, 폐기물이 대량 발생하는 신도시 지역과 인접해 있는 만큼 운반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사회적 측면에선 시설 설치 주체(LH)와 관리 주체(세종시)가 달라 시설 인수 시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읍·면 지역에 설치할 경우 신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폐기물 운반 거리가 늘어나는 반면, 행정력 소모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위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동지역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에너지 생산과 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이 높다는 용역 결과 보고서가 나왔는데도 왜 혈세를 들여 의뢰한 보고서 결과를 무시하느냐"며 "송성리 주민은 쓰레기 소각장 유치를 신청한 적도 없고, 찬성한 적도 없으니 즉각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시는 전동면 송성리에 하루 400t급 폐기물을 처리하고 80t의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할 수 있는 친환경 종합타운(폐기물 처리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영장, 헬스장, 찜질방 등 주민편익시설 등도 도입해 친환경 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이름만 바꾼 폐기물 처리장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