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매수에 2960선 턱밑까지…네이버·카카오 5%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960선 턱밑까지 회복했다. 코스닥도 3% 넘게 오르며 950선을 회복했다.

그 동안 약세를 보였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특히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모두 5%대 중반의 오름폭을 보였다. 또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2만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기아는 7% 가깝게 급등했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1.15포인트(1,76%) 오른 2959.46에, 코스닥은 31.07포인트(3.37%) 상승한 953.0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98% 높은 2936.87에 거래를 시작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전 10시30분께부터 상승세를 탔다.이날 유가증권시자에서 기관이 6135억원 어치 현물 주식을 매수하며 지수 회복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220억원 어치와 1045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2028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57억원 어치와 841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07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그 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대외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증시가 힘을 받을 수 있었다. 간밤 뉴욕증시도 공화당이 부채한도를 오는 12월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3대지수가 모두 올랐다.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2.32포인트(0.30%) 오른 34,416.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83포인트(0.41%) 상승한 4,363.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08포인트(0.47%) 상승한 14,501.9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치 맥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행정부 부채한도를 연말까지 유예하자고 제안한 덕에 글로벌 증시가 반등할 수 있었다. 맥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초래한 단기적 위기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민주당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12월까지 현재 지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정된 금액으로 부채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통과시키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장전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56만8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42만5000명을 웃돌았다. 다만 8월 수치는 기존 37만4000명에서 34만명으로 하향조정됐다.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1.52% 부근에서 거래됐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증시는 거시경제 리스크 완화 및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연내 미·중 정상회담 합의 소식과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우려를 일부 완화시켰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50달러(1.9%) 하락한 배럴당 77,43달러에 거래를 마친 영향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 탓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직전주 대비 234만5000배럴 증가한 4억2088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20만배럴 증가였다.

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에쓰오일(S-Oil), SK이노베이션, GS 등 정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2만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이전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이 3~6%대 상승세를 보였다.

규제 리스크에 급락했던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5.75%와 5.50%가 올랐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삼성전자도 강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주요 업종 중에서는 보험만 빠졌다. 상승 업종 중에서는 운송장비, 기계, 우수창고, 종이·목재, 건설업, 은행 등의 오름폭이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CJ ENM, 위메이드, 엘앤에프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만 약보합세를 보였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0원(0.16%) 오른 달러당 11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