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테마주'에 대장동 핵심인물 남욱이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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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작년말 다이나믹디자인 3대 주주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핵심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올 들어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된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만배로부터 100억 받은 나모씨도 함께 투자
현 최대주주 관련 인물도 남욱과 '인연'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원을 건네받은 건설업체 대표도 함께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타이어업체인 다이나믹디자인(옛 세화아이엠씨)의 2020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남 변호사는 같은 해 6월말 기준 2.91%의 지분을 보유해 3대 주주에 올랐다.
남 변호사의 지분율은 9월말에는 3.24%까지 상승했으나 연말 기준 2.04%로 하락했다. 앞서 같은 해 5월27일 남 변호사는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로부터 세화이이엠씨 주식 56만1700주를 주당 1688원(9억5000만원 규모)에 사들였다.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에 사무실을 둔 투자자문사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006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4호(현 NSJ홀딩스)와 주소가 같다.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 김모 대표는 작년 8월까지 NSJ홀딩스의 대표를 지냈다.2020년 5월12일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세화아이엠씨가 실시한 1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전환사채(CB) 64억원 어치도 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세화아이엠씨 지분율을 7.66%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5월27일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남 변호사와 나모 씨, 손모 씨 외 3인에 모두 230여만주를 처분하며 지분율을 4.57%로 다시 낮춘다.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로부터 이날 157만4305주를 주당 1688원(26억6000만원 규모)에 매입한 나모씨는 한 건설업체의 대표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씨의 세화에이엠씨 지분율은 2020년말 4.92%로 최대주주인 우성코퍼레이션(26.84%) 다음으로 높았다.나씨는 2019년 4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인척관계인 분양대행업체 이모 대표를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인물이다. 나씨는 2014년 말 이모 대표에게 대장동 토목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2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대장동 토목사업권을 따내지 못하자 이 대표에게 수차례 내용 증명을 보내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
세화아이엠씨는 지난 5월 최대주주가 우성코퍼레이션에서 이브이첨단소재(옛 액트)로 바뀌었다. 2021년부터 남 변호사와 나씨의 지분율은 더 이상 공시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세화에이엠씨의 경영권을 인수한 액트 역시 남 변호사와 관련이 있는 회사로 파악된다. 2019년 10월부터 작년 7월까지 액트 사내이사를 지낸 김모 씨는 남 변호사가 2018년 서울 석촌동에 낸 음식점 업체 지천태의 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씨는 세미콘라이트와 퓨전데이타 등 액트 관계사에서도 경영진으로 활동했다.세화아이엠씨는 최대주주가 액트로 바뀐 뒤 안영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검사 출신인 안 변호사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23기) 동기다. 동인은 지난해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 전 총장에 직무정지 등 징계처분을 내리자 윤 전 총장을 대리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안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자 주식 관련 커뮤니티 등에선 세화아이엠씨를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했다. 안 변호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는 당연히 잘 아는 사이”라며 관련성을 인정했다. 다만 남 변호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