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장동 수사 촉구차 검경 방문한 뒤 "특검 외 방법 없다"

김기현 "수사 엉터리에 압수수색 선택적"
"공정 수사는커녕 진상 규명 의지 안 보여"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고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뒤 "특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4명은 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와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경찰청사에서 남구준 국수본부장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못했고, 대검찰청에서는 박성진 차장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두고 취재진에게 "미흡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뭉개고 있다"며 "경찰이 뭉개기 수사를 해왔는데 이런 형태로 계속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 등 정부의 합동수사본부(합수본) 설치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합수본은 그냥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특검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수본과 대검찰청을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과 경찰이 이 사건(대장동 의혹)의 뭉개기라도 약속했는지 수사는 엉터리이고 압수수색은 선택적"이라며 "공정한 수사는커녕 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적었다.그러면서 "이를 항의하는 야당 원내대표 일행을 문전박대하는 일도 있었다"며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기도 안 찬다. 특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연 뒤 국회의사당에서 여의도, 공덕역,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걸으며 시민들에게 특검의 필요성을 알리는 도보 투쟁을 펼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