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잡겠다"…GM 선전포고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GM기술센터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2030년까지 연매출을 2800억달러(약 335조원)로 끌어올려 기존의 두 배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GM의 전기차 판매량은 22만7000대로 테슬라(38만2000대), 독일 폭스바겐(33만2000대)에 이어 세계 3위다. 시가총액은 약 782억달러로 테슬라(7749억달러)의 10% 규모다.

배라 CEO는 “지난 5년간 GM은 전기차에 집중 투자했다”며 “매출 확대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10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35년에는 전기차만 파는 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GM은 2030년까지 북미와 중국 지역 공장의 절반 이상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두 곳에 불과한 북미 전기차 생산공장도 2023년까지 다섯 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GM의 목표는 단순히 전기차를 많이 팔겠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자율주행 구독서비스와 같은 신사업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